노즐
가장 싸고, 가장 자주 범인이고, 가장 먼저 갈아야 하는 부품
최종 수정
가장 싸고, 가장 자주 범인이고, 가장 먼저 갈아야 하는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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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즐은 필라멘트가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0.4mm 구멍입니다. 프린터에서 가장 값싼 부품 축에 드는데 출력 품질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갈립니다. 언더압출·표면 결·막힘처럼 원인을 한참 찾게 되는 증상이 사실은 닳거나 막힌 노즐 하나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소모품으로 보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게 맞고, 무엇보다 '내가 쓰는 필라멘트에 맞는 재질'을 고르는 게 핵심입니다.
정해진 주기는 없습니다. 황동 노즐로 일반 PLA만 쓴다면 수백 시간을 버티기도 하고, 카본 강화 필라멘트를 쓰면 수십 시간 만에 눈에 띄게 닳기도 합니다. 시간을 세기보다 '이유 없이 품질이 나빠졌다'를 신호로 보세요. 값이 싼 부품이라 의심되면 갈아보는 게 원인 추적보다 빠릅니다. 단, 교체는 예열한 상태에서 내열 장갑을 끼고 합니다(아래 FAQ).
교체는 핫엔드를 예열한 상태에서 합니다. 히터블록(알루미늄)과 노즐(황동·강)의 열팽창이 달라, 식은 채로 조이면 틈이 남아 녹은 필라멘트가 새어 나옵니다. 그래서 화상 위험이 실재합니다 — 제조사 매뉴얼도 노즐 교체 항목에 '가열된 부품은 심한 화상을 입힐 수 있다'를 붙여 둡니다. 내열 장갑을 끼고, 렌치로 히터블록을 잡아 노즐만 돌리며(히트브레이크에 토크를 주면 부러집니다) 과하게 조이지 마세요. 예열 온도와 조임 토크는 기종마다 다르니 기종 매뉴얼 값을 따르세요. 그리고 노즐을 갈았으면 구경을 바꾸지 않았더라도 첫 레이어(Z 오프셋)를 다시 잡는 게 정석입니다 — 제조사 매뉴얼도 교체 후 첫 레이어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하라고 안내합니다.
짧게는 됩니다. 다만 카본·유리섬유는 연마재라 황동을 빠르게 갉아냅니다. 구멍이 커지고 찌그러지면서 압출량이 어긋나기 시작하는데, 이게 서서히 진행돼 원인을 엉뚱한 데서 찾게 됩니다. 카본을 계속 쓸 계획이면 경화강으로 가는 게 결국 싸게 먹힙니다.
속도 이득은 실제로 있지만 공짜가 아닙니다. 압출선이 굵어져 디테일이 뭉개지고, 슬라이서 프로파일도 노즐 구경에 맞춰 다시 잡아야 합니다. 큰 실용 부품 위주라면 이득이 크고, 미니어처를 뽑는다면 손해입니다. 바꿔야 하는 건 프로파일 전체가 아니라 먼저 두 곳입니다 — 슬라이서의 프린터 설정에서 노즐 지름(nozzle diameter)을 새 구경으로 바꾸고, 압출 폭(extrusion width)이 자동 계산이 아니라면 그것도 함께 맞춥니다. 구경별로 프리셋이 나뉜 슬라이서라면 해당 프리셋을 고르면 됩니다. 이걸 안 바꾸면 슬라이서가 계속 옛 구경으로 압출량을 계산해, 노즐이 아니라 설정이 원인인 실패를 노즐 탓으로 오진하게 됩니다.
노즐이 범인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습기 먹은 필라멘트, 익스트루더 기어 마모, 히트브레이크 쪽 막힘, 베드 문제 등이 같은 증상을 냅니다. 증상별로 원인을 좁히려면 진단소에서 해당 증상을 따라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