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원리부터 첫 출력까지 한 장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해도 됩니다. 이 기계가 뭘 하는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FDM과 레진 중 무엇을 살지, 처음에 뭐가 필요한지, 첫 출력을 어떤 순서로 하는지, 왜 실패하는지까지 이 페이지 안에서 답합니다. 다른 페이지를 열지 않아도 됩니다 — 링크는 더 깊이 볼 때만 쓰세요.
3D프린터는 ‘층을 쌓는’ 기계입니다
덩어리를 깎아 만드는 게 아니라, 0.1mm 안팎의 얇은 층을 수백~수천 장 쌓아 형태를 만듭니다. 이 한 문장을 잡고 있으면 나머지가 거의 다 따라옵니다.
그리고 프린터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아래처럼 사람이 PC에서 만든 명령을 그대로 실행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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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파일
STL · 3MF만들 물건의 3D 형상 파일. 직접 모델링해도 되지만, 처음에는 남이 올려둔 걸 받아 쓰는 게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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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서
PC 프로그램형상을 0.1mm 안팎의 얇은 층으로 자르고(slice) 노즐이 지나갈 경로를 계산합니다. 온도·속도·채움을 정하는 곳이 여기라, 실제 조작 창구는 프린터 버튼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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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ode
프린터가 읽는 명령‘여기로 이 속도로 가면서 이만큼 밀어내라’가 수십만 줄로 적힌 파일. 슬라이서가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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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한 층씩 수백 번프린터는 그 명령을 그대로 실행할 뿐입니다. 그래서 결과가 나쁘면 대개 프린터가 아니라 앞 단계의 값을 고칩니다.
출력이 마음에 안 들면 대개 프린터가 아니라 슬라이서 값을 고칩니다. 이 사이트의 진단소·소재 정보가 온도·속도 같은 숫자를 말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 여러분이 만질 수 있는 게 그 숫자거든요.
그래서 뭘 깔아야 하나
슬라이서는 PC에 까는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프린터를 사면 대개 제조사 것이 딸려 오지만, 안 왔거나 다른 걸 쓰고 싶다면 아래에서 받으면 됩니다. 하나만 골라 쓰면 됩니다 — 처음에는 내 기종을 만든 회사 것이 가장 편합니다(기종·소재 기본값이 들어 있습니다).
전부 제조사·개발사 공식 배포처이며 뽑로그는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2026-08-26 링크 확인).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순위를 매기지 않습니다 — 내 기종을 지원하는 것을 쓰면 됩니다.
층으로 쌓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
초보가 “왜 이러지?” 하는 것 대부분이 고장이 아니라 이 원리의 결과입니다.
층 자국은 정상이다
얇은 층을 쌓아 만드니 옆면에 가로줄이 남습니다. 불량이 아니라 원리의 결과이고, 층을 얇게 하거나 후처리(사포·도색)로 줄입니다.
허공에는 못 쌓는다
아래가 비어 있으면 재료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임시 기둥(서포트)을 세웠다가 뜯어냅니다. 모델을 어떻게 눕히느냐로 서포트를 줄이는 게 실력입니다.
방향에 따라 약하다
층과 층 사이가 가장 약한 면입니다. 부러지면 안 되는 부품은 힘 받는 방향이 층에 수직이 되지 않게 눕혀 뽑습니다.
시간은 부피가 아니라 높이가 정한다
층을 하나씩 쌓으므로 높이가 곧 층 수입니다. 납작한 것보다 길쭉한 것이 훨씬 오래 걸립니다.
FDM 과 레진, 재료의 상태가 다릅니다
둘은 ‘성능 차이’가 아니라 다른 기계입니다. 하나는 고체를 녹여 짜고, 하나는 액체를 빛으로 굳힙니다. 그 차이가 결과물뿐 아니라 작업 공간과 뒷정리까지 바꿉니다.
필라멘트를 녹여 짜낸다
실처럼 감긴 플라스틱(필라멘트)을 200℃ 안팎으로 녹여, 노즐로 짜내며 한 층씩 쌓습니다. 글루건이 스스로 움직이며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가깝습니다.
이런 걸 만든다면: 부품·수납·거치대처럼 쓸 물건. 크게 뽑을 수 있고 재료가 싸서 마음 편히 실패해 볼 수 있습니다.
- 재료가 고체라 손·책상이 안 더러워진다
- 다 뽑으면 뜯어서 바로 쓴다(추가 공정 없음)
- 출력 크기가 크고 재료값이 싸다
- 첫 레이어(베드 수평·간격)가 실패의 1순위
- 필라멘트가 습기를 먹으면 표면이 거칠어진다
- 미세한 디테일은 레진보다 무디다
액체를 빛으로 굳힌다
수조에 담긴 액체 레진에 UV 화면으로 한 층씩 빛을 쬐어 굳히고, 플레이트를 조금씩 들어 올립니다. 층 전체를 한 번에 굳혀서 가로 해상도가 화면 픽셀만큼 정밀합니다.
이런 걸 만든다면: 미니어처·피규어·모형처럼 보는 물건. 얼굴 주름 같은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 디테일이 압도적이다
- 표면이 매끈해 도색이 잘 받는다
- 작은 것을 여러 개 한 번에
- 출력이 끝이 아니다 — 세척(IPA)·2차 경화가 공정으로 따라온다
- 액체 레진은 피부 감작성 물질이라 니트릴 장갑·환기가 필수
- 폐액·씻은 물을 그냥 버릴 수 없다
쓸 물건을 만들 거면 FDM, 볼 물건을 만들 거면 레진. 거기에 하나만 더 — 환기가 되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 안 된다면 만들 게 미니어처여도 레진은 미루는 게 낫습니다. 처음 사는 사람의 대다수는 FDM으로 시작합니다.
프린터 말고 또 뭐가 필요한가
FDM 은 거의 없고, 레진은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이게 두 방식의 실제 비용 차이입니다.
- 프린터 본체
- 필라멘트 1롤 (처음엔 PLA)
- 서포트 뜯을 니퍼
- 출력물 뗄 스크래퍼
- 습한 계절이면 건조·밀폐 보관
사실상 이게 전부입니다. 박스에서 꺼내 그날 뽑을 수 있습니다.
- 프린터 본체
- 레진 1병
- 세척용 IPA(또는 물세척 전용 레진)
- 2차 경화용 UV
- 니트릴 장갑
- 환기되는 자리
- 세척통
- 종이 깔개·키친타월
- 폐액 모을 밀폐 용기
뒤의 넷은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공정의 일부입니다. 이걸 뺄 수 없다는 게 FDM 과의 진짜 차이입니다.
- 굳지 않은 레진은 니트릴 장갑을 끼고 다룹니다. 반복 노출이 누적되면 어느 시점부터 소량에도 발진·가려움으로 반응하게 되고(감작), 한 번 그렇게 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 피부에 묻으면 IPA로 닦지 않습니다.레진 제조사(Formlabs)는 안전 지침에서 ‘비누와 물로 충분히 씻을 것’과 ‘알코올이 든 제품이나 다른 용제로 피부를 씻지 말 것’을 함께 명시합니다.
- IPA는 인화성입니다. 불꽃·전열기·흡연 근처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그리고 레진이 섞인 액체는 하수구에 버리지 않습니다 — 굳혀서 고형 폐기물로 내놓습니다.
품목별 가격은 수시로 바뀌어 본문에 적지 않았습니다 — 용품 에서 확인일과 함께 봅니다.
사서 처음 켠 날, 이 순서로
기종마다 화면과 버튼은 달라도 순서는 같습니다.
설치할 자리부터 정한다
평평하고 흔들리지 않는 곳. FDM 은 냄새가 적지만 소음·진동이 있고, 레진은 냄새가 있어 환기가 되는 자리라야 합니다. 침실은 어느 쪽도 권하지 않습니다.
베드와 노즐 사이 간격을 맞춘다
FDM 실패의 대부분이 여기서 갈립니다. 요즘 기종은 대개 자동으로 잡아 주지만, 그래도 첫 층이 눌려 붙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너무 뜨면 안 붙고, 너무 낮으면 판을 긁습니다.
모델을 구한다
처음부터 모델링을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공개 모델을 받아 쓰되, 팔 생각이라면 라이선스를 먼저 봐야 합니다.
슬라이서에서 소재 프로파일을 고른다
값을 손으로 다 정하지 않습니다. 기종·소재 기본 프로파일을 고르고 층 높이만 정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기본값을 건드리지 않는 쪽이 낫습니다.
첫 층이 다 깔릴 때까지 지켜본다
이 몇 분이 성공의 절반입니다. 선이 판에 눌려 붙어 서로 이어지면 두고 나와도 됩니다. 뜨거나 밀리면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게 이득입니다 — 어차피 실패합니다.
결과를 보고 한 번에 한 값만 바꾼다
온도와 속도를 같이 바꾸면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나 바꾸고 다시 뽑는 게 결국 가장 빠릅니다.
처음엔 PLA 하나면 됩니다
필라멘트는 종류마다 녹는 온도와 다루는 법이 다릅니다. 아래는 제조사 권장 범위이지, 정답값이 아닙니다 — 스풀에 적힌 값에서 시작해 자기 기계에서 좁혀 갑니다.
| 소재 | 노즐 | 베드 | 어떤 소재인가 |
|---|---|---|---|
| PLA | 190~230℃ | 45~65℃ (또는 무가열) | 가장 뽑기 쉬운 입문 표준 소재 |
| PETG | 230~260℃ | 70~90℃ | PLA만큼 쉽고 ABS만큼 튼튼한 중간 지점 |
| ABS | 230~260℃ | 90~110℃ (기종 상한 확인 — 뱀부랩 A1·P1S는 최대 100℃) | 내열·후가공에 강하지만 환경을 가리는 상급 소재 |
| ASA | 240~260℃ | 90~110℃ (기종 상한 확인 — 뱀부랩 A1·P1S는 최대 100℃) | 햇빛 아래 두는 부품을 위한 소재 |
| TPU | 210~235℃ | 25~60℃ | 고무처럼 휘는 연질 소재 — 속도가 전부 |
왜 PLA로 시작하나
가장 낮은 온도에서 뽑히고, 수축이 적어 잘 안 들뜨고, 냄새가 적습니다. 인클로저(밀폐 상자)도 필요 없습니다. — 초보가 실패할 이유를 가장 많이 없애 주는 소재라 표준 출발점입니다. 대신 차 안처럼 뜨거운 곳에서는 물러집니다. 열이 걸리는 곳에 쓸 거면 그때 PETG로 넘어가면 됩니다.
습기가 생각보다 큽니다
필라멘트는 공기 중 수분을 먹습니다. 젖은 필라멘트는 노즐 안에서 수분이 끓어 표면이 거칠어지고 ‘탁탁’ 소리가 납니다. 뜯은 롤은 건조제와 함께 밀폐해 두는 것만으로도 실패가 눈에 띄게 줍니다.
레진은 온도가 아니라 ‘시간’으로 조절합니다
녹이는 게 아니라 빛으로 굳히니, 핵심 값이 한 층에 UV를 쬐는 시간입니다.
- 노출 시간층당 약 1.8~3.5초 (0.05mm·모노 LCD 기준, 기종·색상마다 다름)
- 바텀 노출약 25~45초 — 첫 층을 플레이트에 확실히 붙이는 구간
- 세척IPA(이소프로필알코올) 또는 물세척 전용 레진은 물로 — ⚠️ IPA는 인화성이라 불꽃·전열기·흡연 근처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 후경화UV로 2~5분 — 부족하면 끈적이고, 과하면 취성이 생겨 잘 깨집니다
값은 기종·레진 색상·실내 온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조사 권장값에서 출발해 노출 테스트 모델로 좁히세요.
소재별 상세(보관·자주 나는 문제·제품 비교)는 소재 정보 에 있습니다.
실패는 대부분 정해진 몇 가지입니다
처음엔 실패가 무작위로 보이지만, 증상마다 원인 목록이 거의 고정돼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증상의 이름을 알면 절반은 해결된 셈입니다.
- 첫 레이어 — 안 붙거나 밀린다면 노즐-베드 간격과 베드 청결부터. 손기름이 남으면 안 붙습니다.
- 습기 — 표면이 거칠고 소리가 난다면 필라멘트가 젖은 것입니다.
- 온도 — 층이 갈라지면 낮은 쪽, 늘어지고 실이 생기면 높은 쪽을 의심합니다.
증상으로 찾기
누르면 그 증상의 원인과 ‘무슨 값을 얼마로 바꿀지’가 나옵니다.
처음 보면 막히는 말들
슬라이서 화면과 남의 글에서 계속 마주칠 말들입니다. 외울 필요는 없고, 막힐 때 돌아와 보면 됩니다.
- 베드bed프린터
- 출력물이 붙는 바닥판. 데워서 접착을 돕는 경우가 많아 ‘히트베드’라고도 합니다.
- 노즐nozzle프린터
- 녹은 재료가 나오는 구멍. 보통 0.4mm 이고, 굵을수록 빠르고 거칠게, 가늘수록 느리고 곱게 뽑힙니다.
- Z오프셋첫 출력
- 노즐과 베드 사이 첫 간격. 이 값 하나가 안착의 절반입니다.
- 레이어 높이슬라이서
- 층 하나의 두께. 얇을수록 곱지만 층 수가 늘어 시간이 그만큼 길어집니다.
- 인필infill슬라이서
- 속을 얼마나 채울지. 100%로 꽉 채우지 않습니다 — 보통 10~20%로도 충분히 단단하고, 재료와 시간을 크게 아낍니다.
- 리트랙션retraction슬라이서
- 이동할 때 필라멘트를 살짝 뒤로 당겨 흘러내림을 막는 동작. 거미줄(스트링)의 주 조절값입니다.
- 서포트support슬라이서
- 허공에 뜨는 부분을 받치는 임시 기둥. 다 뽑은 뒤 뜯어냅니다.
- 브림 · 라프트슬라이서
- 안착을 돕는 보조. 브림은 바닥 둘레에 두르는 테두리, 라프트는 아예 받침판을 깔고 그 위에 뽑는 것입니다.
- 워핑warping실패
- 식으면서 수축해 바닥 모서리가 말려 올라가는 것. ABS·ASA에서 특히 심합니다.
- 스트링실패
- 이동 자리마다 가는 실이 늘어져 표면이 지저분해지는 것.
- 흡습소재
- 필라멘트·레진이 공기 중 수분을 먹은 상태. 노즐 안에서 수분이 끓어 표면이 거칠어지고 소리가 납니다.
- 노출 시간레진
- 한 층에 UV를 쬐는 시간. 길면 디테일이 뭉치고 짧으면 안 굳습니다. 레진의 핵심 조절값입니다.
- 바텀 노출레진
- 첫 몇 층을 오래 쬐어 플레이트에 확실히 붙이는 구간.
- 2차 경화레진
- 다 뽑은 뒤 씻어서 UV로 마저 굳히는 마무리 공정. 이걸 빼면 표면이 계속 끈적입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다음은 골라서
위 내용만으로 첫 출력은 됩니다. 아래는 필요해졌을 때 여는 장문 가이드입니다.
자격증(3D프린터운용기능사) 때문에 찾아오셨다면 순서가 다릅니다 — 시험 구조와 실격 조항부터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