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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PETG·ABS·ASA·TPU 완벽 비교 — 용도별 FDM 필라멘트 고르는 법

PLA·PETG·ABS·ASA·TPU 5대 FDM 필라멘트를 강도·내열·내후성·난이도·출력온도로 비교하고, 실내 장식부터 옥외·유연 부품까지 용도별 추천과 입문 순서, 건조·보관 팁까지 수치로 정리했다.

뽑로그 에디터·2026년 6월 16일·7분 읽기
PLA·PETG·ABS·ASA·TPU 완벽 비교 — 용도별 FDM 필라멘트 고르는 법

FDM 출력의 성패는 절반 이상이 소재 선택에서 갈립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PLA로 뽑으면 한여름 차 안에서 엿가락처럼 휘고, ABS로 뽑으면 멀쩡하지만 엔클로저 없이는 모서리가 다 들뜨죠. "가장 좋은 필라멘트"는 없습니다. 내가 만들 물건이 어디서 어떤 힘과 열을 받느냐에 맞는 소재가 있을 뿐입니다.

이 글은 가장 많이 쓰이는 다섯 가지 — PLA · PETG · ABS · ASA · TPU — 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고, 용도별 추천과 입문 순서, 그리고 의외로 출력 품질을 좌우하는 보관·건조 팁까지 정리합니다. 수치는 일반적인 범위이며, 실제 값은 브랜드와 프린터에 따라 다르니 스풀에 적힌 제조사 권장값을 우선하세요.

소재를 고를 때 보는 7가지 축

제품 설명의 화려한 문구 대신, 아래 7가지만 비교하면 됩니다.

  • 강도/인성: 잘 부러지지 않고(인성), 힘을 견디는가. PLA는 단단하지만 잘 깨지고, PETG·ABS는 질겨서 충격에 강합니다.
  • 내열: 변형이 시작되는 온도(유리전이 Tg가 실용 기준). 여름철 자동차 실내는 60~70°C까지 오릅니다.
  • 내후성: 햇빛(자외선)·비·습기에 버티는가. 옥외라면 결정적입니다.
  • 출력 난이도: 워핑(들뜸)·크랙·스트링잉(거미줄)이 얼마나 생기나, 엔클로저(밀폐 챔버)가 필요한가.
  • 냄새/유증기: 환기·실내 작업 가능 여부.
  • 수축: 식으면서 줄어드는 정도. 크면 워핑·치수 오차로 이어집니다.
  • 출력온도: 노즐/베드 온도. 셋업의 출발점입니다.

대표 FDM 소재 5종 비교

PLA — 가장 쉽고, 가장 예쁜 실내용

  • 노즐 190~220°C / 베드 50~60°C (베드 무가열로도 가능)
  • 강도: 강성(단단함)은 좋지만 잘 깨짐(낮은 인성) · 내열: 약함, Tg 약 55~60°C
  • 내후성: 약함(UV·습기에 취약) · 수축: 매우 적음 · 냄새: 거의 없음(약한 단내) · 난이도: 매우 쉬움

워핑이 거의 없어 입문 1순위. 다만 여름철 차량·창가·욕실처럼 열과 습기가 있는 곳엔 부적합합니다. 직사광선 아래 옥외 장기 사용도 피하세요.

PETG — 실용 부품의 만능 일꾼

  • 노즐 230~250°C / 베드 70~85°C
  • 강도: PLA보다 질기고 충격에 강함(약간의 유연성) · 내열: 중간, Tg 약 80°C
  • 내후성: 양호 · 내수·내화학성 우수 · 수축: 적음 · 냄새: 약함 · 난이도: 중간

물에 닿거나 적당한 힘을 받는 실용 부품에 최적입니다. 단점은 스트링잉과 첫 층이 너무 눌어붙어 떨어지기 어려운 점. 리트랙션을 PLA보다 약하게(4~6mm 보우덴 기준), 첫 층 노즐 간격을 살짝 띄우고 베드 온도를 정확히 맞추면 해결됩니다.

ABS — 내열·기계 부품, 단 엔클로저 필수

  • 노즐 230~260°C / 베드 90~110°C · 엔클로저 사실상 필수
  • 강도: 질기고 충격에 강함, 후가공 좋음(아세톤 증기 표면처리 가능) · 내열: 높음, Tg 약 105°C
  • 내후성: UV에 약함(황변) · 수축: 큼 · 냄새: 강함(환기 필수) · 난이도: 어려움

열을 받는 기능성 부품에 강하지만, 수축이 커서 워핑·크랙이 잦습니다. 밀폐 챔버로 온도를 유지하고 외풍을 막아야 하며, 스티렌 계열 유증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가 필요합니다.

ASA — 옥외용 ABS

  • 노즐 240~260°C / 베드 90~110°C · 엔클로저 권장
  • 물성은 ABS와 거의 동급(질김·내열 Tg 약 100~105°C)이되 내후성(UV 저항)이 크게 우수
  • 수축: 큼 · 냄새: ABS보다 약하지만 있음 · 난이도: 어려움

간판, 자동차 외장 부품, 정원·베란다용처럼 햇빛 아래 오래 두는 옥외 부품이면 ABS 대신 ASA가 정답입니다.

TPU — 휘고 늘어나는 유연 소재

  • 노즐 210~240°C / 베드 40~60°C · 출력 속도 15~30mm/s로 느리게
  • 경도는 쇼어 경도(Shore A)로 표기 — 95A는 단단한 편, 85A는 더 말랑. 마모·반복 굽힘에 강함
  • 수축: 적음 · 냄새: 약함 · 난이도: 중간~어려움(다이렉트 드라이브 익스트루더 권장)

폰 케이스, 개스킷, 바퀴, 밴드처럼 탄성이 필요한 부품용. 보우덴 방식에선 필라멘트가 휘어 밀리기 어려우니 다이렉트 드라이브가 유리하고, 리트랙션은 최소화하세요.

용도별 추천 정리

  • 실내 장식·피규어·프로토타입PLA (색·디테일 좋고 실패 적음)
  • 실용·내수·생활 부품(거치대, 욕실 소품, 화분받침) → PETG
  • 내열·기계 부품(엔진룸 근처 제외한 자동차 실내, 전자 하우징, 공구) → ABS
  • 옥외·자외선 노출(간판, 외장, 정원용) → ASA
  • 유연·완충·논슬립(케이스, 패킹, 타이어) → TPU
가장 흔한 실수: "튼튼하게" 만들고 싶어 무조건 ABS를 고르는 것. 실내에서 손에 잡히는 정도의 힘만 받는다면 PETG가 출력도 쉽고 충분히 질깁니다.

입문자 추천 순서

  1. PLA로 프린터를 길들인다. 레벨링, 첫 층, 흐름량(플로우)을 PLA로 익히세요. 워핑 변수가 거의 없어 문제 원인을 분리하기 쉽습니다.
  2. PETG로 실용성을 확장한다. 스트링잉·첫 층 접착을 다루며 리트랙션·온도 튜닝 감각을 키웁니다.
  3. TPU 또는 ABS/ASA로 넘어간다. 유연 소재(TPU)는 속도·익스트루더 한계를, 고온 소재(ABS/ASA)는 엔클로저와 환기를 갖춘 뒤 도전하세요.

보관과 건조 — 품질의 숨은 변수

필라멘트는 대부분 습기를 빨아들이는(흡습성) 소재입니다. 특히 PETG·TPU·ABS·ASA가 민감하고, PLA도 예외는 아닙니다. 흡습된 필라멘트는 다음 증상을 보입니다.

  • 출력 중 '톡톡' 튀는 소리와 노즐에서 김·기포
  • 표면이 거칠어지고 광택이 사라짐, 스트링잉 급증
  • 층 접착 불량으로 강도 저하

증상이 보이면 건조가 답입니다. 필라멘트 건조기나 식품건조기를 쓰며, 권장 온도·시간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스풀이 변형되지 않게 너무 높이지 마세요).

  • PLA: 40~45°C, 4~6시간
  • PETG: 60~65°C, 4~6시간
  • ABS / ASA: 60~70°C, 4~6시간
  • TPU: 50~55°C, 4~6시간

보관은 밀폐 용기 + 실리카겔(제습제)이 기본입니다. 습도계를 넣어 상대습도 15~20% 이하를 유지하고, 장기 보관 스풀은 진공팩에 넣어 두세요. 개봉 후 방치한 스풀은 출력 전 한 번 말려 주는 것만으로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요약 체크리스트

  • 실내 장식이면 PLA, 물·힘 받는 실용품이면 PETG부터 떠올린다.
  • 60°C 이상 열을 받으면 PLA 제외 → ABS/ASA 고려.
  • 직사광선 옥외면 ABS가 아니라 ASA.
  • 휘어야 하는 부품이면 TPU, 단 속도를 늦추고 다이렉트 드라이브 권장.
  • ABS/ASA는 엔클로저 + 환기가 전제. 없으면 PETG로 우회.
  • 출력이 갑자기 거칠어지고 톡톡 소리가 나면 의심 1순위는 습기 → 건조.
  • 온도·리트랙션은 제조사 권장값에서 시작해 한 번에 한 변수씩 조정한다.

처음엔 PLA 한 롤로 충분합니다. 만들 물건이 받는 열·힘·물·햇빛을 떠올리고, 그 조건을 통과하는 소재로 한 단계씩 넓혀 가세요. 그게 실패 없이 뽑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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