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후처리 기초 — 서포트 제거·사포·도색 완전 정리
서포트 제거 각도, 사포 번호별 단계표, 프라이머·도색(에어브러시·붓·드라이브러시), 레진 세척·후경화까지 FDM·레진 후처리를 한 흐름으로 정리한 실전 가이드입니다.

출력이 끝났다고 작업이 끝난 건 아니다. 베드에서 막 떼어낸 출력물은 서포트 자국, 레이어 줄, 레진의 끈적한 표면이 그대로 남아 있다.
후처리(post-processing)는 이 거친 결과물을 손에 쥐고 싶은 완성품으로 바꾸는 단계다. 이 글은 FDM과 레진을 한 흐름으로 묶어, 서포트 제거부터 사포·표면처리·도색까지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순서와 수치로 정리했다.
전체 흐름은 의외로 단순하다. 제거 → 세척(레진) → 사포 → 표면처리(프라이머) → 도색 → 마감. 어떤 소재든 이 골격을 따른다. 다만 FDM은 사포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레진은 세척·후경화라는 고유 단계가 앞에 붙는다는 점이 다르다.
| 단계 | FDM | 레진 |
|---|---|---|
| 서포트 제거 | 출력 직후, 니퍼+아트나이프 | 후경화 전(말랑할 때) 니퍼로 접점 절단 |
| 세척 | 불필요 | 필수 — IPA 1~2분, 2통 운용 |
| 경화 | 불필요 | 필수 — UV 후경화 2~6분 |
| 사포 | 전면 — 레이어 줄 제거가 주 작업 | 국소 — 서포트 접점 자국 위주 |
| 주의 | 분진(마른 사포 시) | 미경화 레진 접촉·분진(물사포 권장) |
| 프라이머 이후 | 동일 — 얇게 여러 번, 도색, 탑코트 | |
1. 후처리 전 안전과 준비물
본격적인 작업 전에 환경부터 갖추자. 사포 분진과 도료·레진 미스트는 폐에 좋지 않다.
- 마스크: 사포 분진은 방진, 도료·신너·레진 증기는 유기용제용 카트리지가 필요하다. 둘은 거르는 대상이 다르다 — 호흡보호구 도감에서 등급을 확인하자.
- 니트릴 장갑: 특히 미경화 레진은 피부에 닿으면 안 된다(감작성 알레르기 유발). 라텍스보다 니트릴 장갑이 레진 내성이 좋다.
- 환기: 창문 + 서큘레이터. 레진·신너 작업은 밀폐 공간 금지.
- 공구: 플러시 니퍼, 아트나이프(디자인 나이프), 사포(120~2000방), 핀셋, IPA(이소프로필알코올) 또는 전용 세척액.
미경화 레진이 묻은 휴지·장갑·종이컵은 일반 쓰레기로 바로 버리지 말 것. 햇빛이나 UV 램프에 몇 분 노출해 굳힌 뒤 버리면 환경·안전 측면에서 안전하다.
2. 3D프린팅 서포트 제거 방법 — 각도와 도구가 전부다
서포트는 출력 중 돌출부를 받쳐주던 구조물이다. 잘못 떼면 표면이 뜯기거나(FDM) 깨진다(레진).
핵심은 한 번에 잡아 뜯지 말고, 도구로 결을 따라 끊어내는 것이다.
FDM 서포트
- PLA·PETG 등은 손으로 큰 덩어리를 먼저 분리한 뒤, 남은 자국을 플러시 니퍼로 표면과 평행하게 잘라낸다.
- 니퍼 날의 평평한 면이 출력물 쪽을 향하게 해야 자국이 덜 남는다.
- 슬라이서에서 서포트와 출력물 사이 간격(Z distance)을 0.1~0.2mm로 두면 제거가 훨씬 쉽다. 너무 붙이면(0mm) 떼다가 표면이 파인다.
- 남은 작은 돌기는 아트나이프로 깎고, 사포로 다듬는다.
레진 서포트
- 레진은 후경화 전에 떼는 게 정석이다. 완전히 굳기 전이라 서포트가 더 잘 분리되고 깔끔하다.
- 서포트 접점(컨택트 포인트)이 가는 끝부분을 니퍼로 하나씩 끊는다. 비틀지 말 것 — 비틀면 표면에 크레이터가 생긴다.
- 접점 자국이 볼록하게 남으면, 후경화 전 말랑할 때 아트나이프로 살짝 도려내면 정리가 수월하다.
- 슬라이서에서 컨택트 포인트 직경을 0.3~0.5mm 수준으로 잡으면 강도와 제거 편의의 균형이 좋다.
3. 레진 세척과 후경화 — 순서를 지켜야 한다
레진 출력물은 표면에 미경화 레진이 묻어 끈적하다. 사포·도색에 들어가기 전 세척 → 건조 → 후경화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순서가 어긋나면 표면이 끈적한 채 굳거나, 디테일이 뭉개진다.
- 1차 세척: IPA(농도 90% 이상 권장) 또는 전용 워시액에 담가 흔든다. 1~2분이면 충분. 너무 오래(10분 이상) 담그면 가는 디테일이 무르거나 흰 얼룩(블루밍)이 생긴다.
- 2차 세척: 깨끗한 IPA로 한 번 더 헹궈 잔여 레진을 마저 제거. 첫 통은 금방 더러워지므로 2통 운용이 좋다.
- 건조: 에어 블로어나 자연건조로 IPA를 완전히 날린다. 알코올이 남은 채 경화하면 표면이 뿌예진다.
- 후경화(큐어링): UV 박스나 햇빛에 노출해 완전 경화. 시간은 모델 크기·레진별로 다르지만 보통 2~6분 선. 과경화하면 부서지기 쉬워지니 '딱 단단해질 때까지'가 기준이다.
세척과 경화를 한 기기에서 처리하려면 워시앤큐어가 편하고, 접점 사이 잔여 레진까지 털어내려면 초음파 세척기를 쓰기도 한다.
가는 부품(검·안테나 등)은 후경화로 너무 단단해지면 부러지기 쉽다. 조립·휨이 필요한 부품은 후경화를 약하게 하거나 조립 후 마지막에 경화하는 방법도 있다.
4. 3D프린팅 사포질 — 번호별 단계가 핵심
사포의 원칙은 단 하나, 거친 번호에서 고운 번호로, 건너뛰지 말고 순서대로다. 120방에서 갑자기 800방으로 점프하면 거친 흠집이 안 지워진다. 보통 한 단계에 1.5~2배 정도 번호를 올린다.
| 번호(방) | 목적 | 여기서 멈춰도 되는 경우 |
|---|---|---|
| 120~240 | 큰 서포트 자국·도드라진 레이어 능선 평탄화 | —(형태만 잡은 상태) |
| 400 | 앞 단계 흠집 정리. 형태 잡기 마무리 | 레진의 접점 자국 정리는 대개 여기서 시작 |
| 600~800 | 표면 매끈하게 | 도색만 할 거면 여기서 끝 — 프라이머가 미세 흠집을 메운다 |
| 1000~2000 | 고광택·무도색 마감, 프라이머 후 재사포 | 투명·광택 마감이 목표일 때 |
FDM(레이어 줄 제거)
FDM은 레이어 줄이 표면에 그대로 남으므로 사포가 후처리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줄이 유난히 굵거나 결이 지저분하다면 사포로 미는 것보다 출력 세팅을 먼저 손보는 게 빠를 수 있다 — 표면 거칠음·결 진단을 확인하자.
레진
- 레진은 표면이 본래 매끈해 사포는 주로 서포트 자국·접점에 국소적으로 한다.
- 400 → 800방 정도로 자국만 평탄화하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 레진 분진은 특히 유해하니 물사포(웻 샌딩)를 권한다. 물을 묻혀 갈면 분진이 날리지 않고 사포 막힘도 줄어든다.
실전 팁: 평면은 사포를 평평한 블록(스펀지·나무)에 감아 갈아야 면이 살아 있고, 곡면은 스펀지 사포나 손가락에 감아 결을 따라간다. 한 방향으로만 갈지 말고 교차로 갈면 흠집 방향이 분산돼 더 고르게 정리된다.
5. 표면처리 — 프라이머가 절반이다
사포가 끝나면 서페이서(프라이머)를 올린다. 프라이머 스프레이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 미세 흠집 메우기: 사포로 못 잡은 잔흠집과 레이어 자국을 메워 표면을 균일하게.
- 밑색 통일: 잡색 출력물을 한 톤(회색·검정·흰색)으로 통일해 위에 올릴 색이 제대로 발색되게.
- 접착력 확보: 도료가 플라스틱·레진 표면에 잘 물리도록 다리 역할.
스프레이 프라이머는 15~20cm 거리에서 얇게 여러 번 뿌리는 게 핵심이다.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디테일이 뭉개지고 흘러내린다.
뿌리고 굳히고(수십 분~수 시간) 다시 확인 — 이때 드러나는 흠집을 한 번 더 사포(1000방 내외)하면 표면 완성도가 크게 올라간다. 밝은 색을 칠할 거면 흰색·회색 프라이머, 진한 색·금속색이면 검정 프라이머가 유리하다.
6. 도색 — 에어브러시·붓·드라이브러시 비교
도색 방식은 목적에 따라 고른다. 셋을 조합하면 결과가 훨씬 풍부해진다.
| 기법 | 가장 잘 맞는 용도 | 진입 장벽 | 핵심 수치·요령 |
|---|---|---|---|
| 에어브러시 | 넓은 면, 그라데이션 | 높음(장비·세척) | 압력 15~25psi, 도료:신너 대략 1:1~1:2 |
| 붓도색 | 눈·버튼 등 디테일, 부분 보정 | 낮음 | 살짝 희석해 얇게 2~3회, 완전히 마른 뒤 다음 겹 |
| 드라이브러시 | 엣지·질감 강조 | 낮음 | 붓의 도료를 휴지에 거의 다 닦아내고 스치듯 |
| 워싱 | 홈·음영 넣기 | 낮음 | 묽은 어두운 색을 흘려 홈에 고이게 |
에어브러시 (넓은 면·그라데이션)
- 넓은 면을 얼룩 없이, 부드러운 그라데이션까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방식.
- 도료를 전용 신너로 묽게 희석한다. 보통 우유~저지방우유 정도 농도(대략 도료:신너 = 1:1~1:2, 도료별 차이 큼).
- 압력은 15~25psi 수준에서 시작해 조절. 멀리서 얇게 여러 번 올리는 원칙은 프라이머와 같다.
붓도색 (디테일·부분색)
- 눈·버튼·장비 같은 작은 부분, 부분 보정에 적합. 장비 부담이 적어 입문에 좋다.
- 붓 자국을 줄이려면 도료를 살짝 희석하고 얇게 2~3번 겹쳐 칠한다. 한 번에 두껍게 칠하면 자국과 뭉침이 남는다.
- 완전히 마른 뒤 다음 겹을 올리는 게 자국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량씩 개어 쓰려면 도료 보관·팔레트 용품이 도움이 된다.
드라이브러시 (질감·엣지 강조)
- 밝은 색을 붓에 묻힌 뒤 휴지에 거의 다 닦아내고, 남은 미량으로 돌출부·엣지만 살짝 스치는 기법.
- 갑옷의 모서리, 근육·천 주름의 질감을 살리는 데 강력하다. 입체감이 단숨에 올라간다.
- 반대로 워싱(wash)은 묽은 어두운 색을 흘려 홈에 고이게 해 음영을 넣는 기법 — 드라이브러시와 짝을 이룬다.
7. 마감과 보호 — 탑코트 고르기
도색 후 탑코트(바니시)로 마무리하면 색이 보호되고 표면 질감이 통일된다.
- 무광(매트): 피규어·미니어처에 흔히 쓰는 차분한 마감. 반사를 줄여 사진도 잘 나온다.
- 반광(새틴): 무광과 유광의 중간. 가죽·천 표현에 무난.
- 유광(글로스): 자동차·로봇의 광택 표면, 데칼 보호에.
탑코트도 도색과 똑같이 얇게 여러 번이 원칙이다.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무광이 뿌옇게 하얘지는(카부리) 현상이 생긴다. 습한 날에는 카부리가 잘 생기니 맑고 건조한 날 작업하는 게 좋다.
최종 체크리스트
- ☐ 마스크·장갑·환기 확보했는가
- ☐ (레진) 세척 → 건조 → 후경화 순서를 지켰는가
- ☐ 서포트는 결을 따라 도구로 끊었는가(비틀지 않았는가)
- ☐ 사포는 120 → 400 → 800… 건너뛰지 않고 올렸는가
- ☐ 평면은 블록 사포, 레진은 물사포로 분진을 줄였는가
- ☐ 프라이머를 얇게 여러 번 올리고, 드러난 흠집을 한 번 더 잡았는가
- ☐ 도색·탑코트 모두 '얇게 여러 번' 원칙을 지켰는가
- ☐ 미경화 레진 묻은 폐기물은 굳혀서 버렸는가
후처리는 정해진 한 번의 정답보다, 같은 원칙(얇게·순서대로·결을 따라)을 반복하며 손에 익히는 작업이다. 처음엔 800방에서 멈춰 프라이머+무광까지만 해도 결과가 확 달라진다. 거기서부터 워싱·드라이브러시를 하나씩 더해 가면 된다.
서포트 간격·후경화 시간 같은 값은 기종과 소재마다 다르다. 같은 조합을 쓰는 사람의 검증 셋팅값을 출발점으로 삼고, 자국이 계속 남거나 표면이 지저분하면 진단소에서 증상부터 좁혀 보자. 어떤 공구를 갖출지 막막하다면 사포·니퍼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다.
자주 묻는 질문
3D프린팅 서포트 자국은 어떻게 없애나요?
먼저 플러시 니퍼의 평평한 면을 출력물 쪽으로 향하게 해서 표면과 평행하게 잘라냅니다. 남은 돌기는 아트나이프로 깎고 400방 사포로 평탄화한 뒤 600~800방으로 마무리합니다. 슬라이서에서 서포트 간격을 0.1~0.2mm(레진은 접점 0.3~0.5mm)로 잡으면 애초에 자국이 훨씬 덜 남습니다.
FDM 레이어 자국 사포는 몇 방부터 시작하나요?
도드라진 레이어 능선이 있으면 120~240방으로 평탄화하고, 400방으로 흠집을 정리한 뒤 600~800방으로 마감합니다. 도색을 할 거라면 프라이머가 미세 흠집을 메워주므로 800방에서 멈춰도 충분합니다. 번호를 건너뛰면 거친 흠집이 끝까지 남습니다.
레진 출력물은 후경화 전에 서포트를 떼야 하나요?
네, 후경화 전에 떼는 것이 정석입니다. 완전히 굳기 전이라 접점이 잘 끊어지고 자국도 덜 남습니다. 니퍼로 접점을 하나씩 끊되 비틀지 마세요. 비틀면 표면에 크레이터가 생깁니다. 다만 이때는 아직 미경화 레진이 남아 있으니 니트릴 장갑을 꼭 끼세요.
프라이머는 꼭 뿌려야 하나요?
도색을 할 거라면 사실상 필수입니다. 미세 흠집을 메우고, 밑색을 통일해 발색을 살리고, 도료가 표면에 물리도록 접착력을 만들어 줍니다. 15~20cm 거리에서 얇게 여러 번 뿌리는 것이 핵심이며,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디테일이 뭉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