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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예시

3D프린팅 후처리 기초 — 서포트 제거·사포·도색 완전 정리

FDM·레진 공통 후처리를 한 흐름으로 정리했다. 서포트 제거 각도, 사포 번호별 단계, 프라이머와 도색(에어브러시·붓·드라이브러시), FDM 레이어 자국 줄이기, 레진 세척·후경화 연계까지 수치와 체크리스트로 안내한다.

뽑로그 에디터·2026년 6월 28일·8분 읽기
3D프린팅 후처리 기초 — 서포트 제거·사포·도색 완전 정리

출력이 끝났다고 작업이 끝난 건 아니다. 베드에서 막 떼어낸 출력물은 서포트 자국, 레이어 줄, 레진의 끈적한 표면이 그대로 남아 있다. 후처리(post-processing)는 이 거친 결과물을 손에 쥐고 싶은 완성품으로 바꾸는 단계다. 이 글은 FDM과 레진을 한 흐름으로 묶어, 서포트 제거부터 사포·표면처리·도색까지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순서와 수치로 정리했다.

전체 흐름은 의외로 단순하다. 제거 → 세척(레진) → 사포 → 표면처리(프라이머) → 도색 → 마감. 어떤 소재든 이 골격을 따른다. 다만 FDM은 사포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레진은 세척·후경화라는 고유 단계가 앞에 붙는다는 점이 다르다.

1. 후처리 전 안전과 준비물

본격적인 작업 전에 환경부터 갖추자. 사포 분진과 도료·레진 미스트는 폐에 좋지 않다.

  • 방진 마스크: 사포·에어브러시 작업 시 필수. 일반 면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용(KF94 이상) 또는 도장용 호흡기.
  • 니트릴 장갑: 특히 미경화 레진은 피부에 닿으면 안 된다(감작성 알레르기 유발). 라텍스보다 니트릴이 레진 내성이 좋다.
  • 환기: 창문 + 서큘레이터. 레진·신너 작업은 밀폐 공간 금지.
  • 공구: 사이드 니퍼(플러시 컷), 아트나이프(디자인 나이프), 사포(120~2000방), 핀셋, IPA(이소프로필알코올) 또는 전용 세척액.
미경화 레진이 묻은 휴지·장갑·종이컵은 일반 쓰레기로 바로 버리지 말 것. 햇빛이나 UV 램프에 몇 분 노출해 굳힌 뒤 버리면 환경·안전 측면에서 안전하다.

2. 서포트 제거 — 각도와 도구가 전부다

서포트는 출력 중 돌출부를 받쳐주던 구조물이다. 잘못 떼면 표면이 뜯기거나(FDM) 깨진다(레진). 핵심은 한 번에 잡아 뜯지 말고, 도구로 결을 따라 끊어내는 것이다.

FDM 서포트

  • PLA·PETG 등은 손으로 큰 덩어리를 먼저 분리한 뒤, 남은 자국을 플러시 니퍼로 표면과 평행하게 잘라낸다.
  • 니퍼 날의 평평한 면이 출력물 쪽을 향하게 해야 자국이 덜 남는다.
  • 슬라이서에서 서포트와 출력물 사이 간격(Z distance)을 0.1~0.2mm로 두면 제거가 훨씬 쉽다. 너무 붙이면(0mm) 떼다가 표면이 파인다.
  • 남은 작은 돌기는 아트나이프로 깎고, 사포로 다듬는다.

레진 서포트

  • 레진은 후경화 전에 떼는 게 정석이다. 완전히 굳기 전이라 서포트가 더 잘 분리되고 깔끔하다.
  • 서포트 접점(컨택트 포인트)이 가는 끝부분을 니퍼로 하나씩 끊는다. 비틀지 말 것 — 비틀면 표면에 크레이터가 생긴다.
  • 접점 자국이 볼록하게 남으면, 후경화 전 말랑할 때 아트나이프로 살짝 도려내면 정리가 수월하다.
  • 슬라이서에서 컨택트 포인트 직경을 0.3~0.5mm 수준으로 잡으면 강도와 제거 편의의 균형이 좋다.

3. 레진 전용 — 세척과 후경화 연계

레진 출력물은 표면에 미경화 레진이 묻어 끈적하다. 사포·도색에 들어가기 전 세척 → 건조 → 후경화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순서가 어긋나면 표면이 끈적한 채 굳거나, 디테일이 뭉개진다.

  1. 1차 세척: IPA(농도 90% 이상 권장) 또는 전용 워시액에 담가 흔든다. 1~2분이면 충분. 너무 오래(10분 이상) 담그면 가는 디테일이 무르거나 흰 얼룩(블루밍)이 생긴다.
  2. 2차 세척: 깨끗한 IPA로 한 번 더 헹궈 잔여 레진을 마저 제거. 첫 통은 금방 더러워지므로 2통 운용이 좋다.
  3. 건조: 에어 블로어나 자연건조로 IPA를 완전히 날린다. 알코올이 남은 채 경화하면 표면이 뿌예진다.
  4. 후경화(큐어링): UV 박스나 햇빛에 노출해 완전 경화. 시간은 모델 크기·레진별로 다르지만 보통 2~6분 선. 과경화하면 부서지기 쉬워지니 '딱 단단해질 때까지'가 기준이다.
가는 부품(검·안테나 등)은 후경화로 너무 단단해지면 부러지기 쉽다. 조립·휨이 필요한 부품은 후경화를 약하게 하거나 조립 후 마지막에 경화하는 방법도 있다.

4. 사포 — 번호별 단계가 핵심

사포의 원칙은 단 하나, 거친 번호에서 고운 번호로, 건너뛰지 말고 순서대로다. 120방에서 갑자기 800방으로 점프하면 거친 흠집이 안 지워진다. 보통 한 단계에 1.5~2배 정도 번호를 올린다.

FDM(레이어 줄 제거) 권장 단계

  • 120~240방: 큰 서포트 자국, 도드라진 레이어 능선을 평탄화.
  • 400방: 앞 단계의 흠집 정리. 여기까지가 형태 잡기.
  • 600~800방: 표면 매끈하게. 도색만 할 거면 보통 여기서 끝내도 된다(프라이머가 미세 흠집을 메운다).
  • 1000~2000방: 무도색 투명/광택 마감이나 고급 표면이 필요할 때.

레진

  • 레진은 표면이 본래 매끈해 사포는 주로 서포트 자국·접점에 국소적으로 한다.
  • 400 → 800방 정도로 자국만 평탄화하면 충분한 경우가 많다.
  • 레진 분진은 특히 유해하니 물사포(웻 샌딩)를 권한다. 물을 묻혀 갈면 분진이 날리지 않고 사포 막힘도 줄어든다.

실전 팁: 평면은 사포를 평평한 블록(스펀지·나무)에 감아 갈아야 면이 살아 있고, 곡면은 스펀지 사포나 손가락에 감아 결을 따라간다. 한 방향으로만 갈지 말고 교차로 갈면 흠집 방향이 분산돼 더 고르게 정리된다.

5. 표면처리 — 프라이머가 절반이다

사포가 끝나면 서페이서(프라이머)를 올린다. 프라이머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 미세 흠집 메우기: 사포로 못 잡은 잔흠집과 레이어 자국을 메워 표면을 균일하게.
  • 밑색 통일: 잡색 출력물을 한 톤(회색·검정·흰색)으로 통일해 위에 올릴 색이 제대로 발색되게.
  • 접착력 확보: 도료가 플라스틱·레진 표면에 잘 물리도록 다리 역할.

스프레이 프라이머는 15~20cm 거리에서 얇게 여러 번 뿌리는 게 핵심이다.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디테일이 뭉개지고 흘러내린다. 뿌리고 굳히고(수십 분~수 시간) 다시 확인 — 이때 드러나는 흠집을 한 번 더 사포(1000방 내외)하면 표면 완성도가 크게 올라간다. 밝은 색을 칠할 거면 흰색·회색 프라이머, 진한 색·금속색이면 검정 프라이머가 유리하다.

6. 도색 — 에어브러시·붓·드라이브러시

도색 방식은 목적에 따라 고른다. 셋을 조합하면 결과가 훨씬 풍부해진다.

에어브러시 (넓은 면·그라데이션)

  • 넓은 면을 얼룩 없이, 부드러운 그라데이션까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방식.
  • 도료를 전용 신너로 묽게 희석한다. 보통 우유~저지방우유 정도 농도(대략 도료:신너 = 1:1~1:2, 도료별 차이 큼).
  • 압력은 15~25psi 수준에서 시작해 조절. 멀리서 얇게 여러 번 올리는 원칙은 프라이머와 같다.

붓도색 (디테일·부분색)

  • 눈·버튼·장비 같은 작은 부분, 부분 보정에 적합. 장비 부담이 적어 입문에 좋다.
  • 붓 자국을 줄이려면 도료를 살짝 희석하고 얇게 2~3번 겹쳐 칠한다. 한 번에 두껍게 칠하면 자국과 뭉침이 남는다.
  • 완전히 마른 뒤 다음 겹을 올리는 게 자국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드라이브러시 (질감·엣지 강조)

  • 밝은 색을 붓에 묻힌 뒤 휴지에 거의 다 닦아내고, 남은 미량으로 돌출부·엣지만 살짝 스치는 기법.
  • 갑옷의 모서리, 근육·천 주름의 질감을 살리는 데 강력하다. 입체감이 단숨에 올라간다.
  • 반대로 워싱(wash)은 묽은 어두운 색을 흘려 홈에 고이게 해 음영을 넣는 기법 — 드라이브러시와 짝을 이룬다.

7. 마감과 보호

도색 후 탑코트(바니시)로 마무리하면 색이 보호되고 표면 질감이 통일된다.

  • 무광(매트): 피규어·미니어처에 흔히 쓰는 차분한 마감. 반사를 줄여 사진도 잘 나온다.
  • 반광(새틴): 무광과 유광의 중간. 가죽·천 표현에 무난.
  • 유광(글로스): 자동차·로봇의 광택 표면, 데칼 보호에.

탑코트도 도색과 똑같이 얇게 여러 번이 원칙이다. 한 번에 두껍게 뿌리면 무광이 뿌옇게 하얘지는(카부리) 현상이 생긴다. 습한 날에는 카부리가 잘 생기니 맑고 건조한 날 작업하는 게 좋다.

최종 체크리스트

  1. ☐ 마스크·장갑·환기 확보했는가
  2. ☐ (레진) 세척 → 건조 → 후경화 순서를 지켰는가
  3. ☐ 서포트는 결을 따라 도구로 끊었는가(비틀지 않았는가)
  4. ☐ 사포는 120 → 400 → 800… 건너뛰지 않고 올렸는가
  5. ☐ 평면은 블록 사포, 레진은 물사포로 분진을 줄였는가
  6. ☐ 프라이머를 얇게 여러 번 올리고, 드러난 흠집을 한 번 더 잡았는가
  7. ☐ 도색·탑코트 모두 '얇게 여러 번' 원칙을 지켰는가
  8. ☐ 미경화 레진 묻은 폐기물은 굳혀서 버렸는가

후처리는 정해진 한 번의 정답보다, 같은 원칙(얇게·순서대로·결을 따라)을 반복하며 손에 익히는 작업이다. 처음엔 800방에서 멈춰 프라이머+무광까지만 해도 결과가 확 달라진다. 거기서부터 워싱·드라이브러시를 하나씩 더해 가면 된다. 내 기종과 소재에 맞는 서포트 간격·후경화 시간 같은 검증값은 사람마다 다르니, 막히는 지점이 생기면 같은 증상의 해결 사례를 찾아 비교하며 자기 수치를 잡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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