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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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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료·후처리

모형 도료

출력물을 '뽑은 것'에서 '만든 것'으로 바꾸는 마지막 공정

도료는 출력이 끝난 표면에 색을 올리는 물건입니다. 오해부터 풀고 가면, 도료는 출력 결함을 가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도색은 레이어 라인·서포트 자국·사포 스크래치를 더 도드라지게 만듭니다. 단색 플라스틱일 땐 눈에 안 띄던 굴곡이, 색이 얹히고 빛이 반사되는 순간 전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료는 '표면 정리(사포) → 하지(서페이서) → 도색' 이라는 순서의 마지막 칸에 들어가는 물건이지, 앞 공정을 건너뛰게 해주는 물건이 아닙니다. 고를 때 실제로 갈리는 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도료의 계열(수성 아크릴이냐, 용제형 래커·에나멜이냐 — 이건 안전·환기·도막 강도가 전부 달라집니다), 다른 하나는 올리는 방식(붓이냐 에어브러시냐)입니다. 이 두 축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취향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걸 사는 경우

  • 미니어처·피규어처럼 색이 곧 완성도인 모델을 뽑을 때
  • 레진 출력물처럼 표면이 이미 매끈해 도색 효과가 크게 나는 경우
  • 회색·투명·아이보리처럼 소재 색이 애매해 사진이 안 사는 출력물
  • 실용 부품이라도 자외선·긁힘에 노출돼 표면 보호가 필요할 때 (도막이 얇은 보호층이 됩니다)

안 사도 되는 경우

  • 표면 정리를 안 한 상태 — 도색은 레이어 라인을 가리는 게 아니라 강조합니다. 사포·하지가 먼저입니다
  • 기능 부품의 끼워맞춤 면 — 도막에도 두께가 있어 헐거웠던 게 안 들어가기도 합니다
  • 환기가 안 되는 방에서 용제형(래커)만 쓰려는 경우 — 계열을 수성으로 바꾸든지 환기를 확보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 레진 출력물을 세척·경화하기 전 — 표면에 미경화 레진이 남아 있으면 도료가 물리지 않고 나중에 끈적하게 들뜹니다

고를 때 보는 것

수성 아크릴 (기본값)
물로 희석하고 물로 씻는 계열입니다. 냄새가 적어 실내 붓도색에 가장 현실적이고, 실수해도 마르기 전엔 물로 지울 수 있습니다. 대신 은폐력(밑색을 덮는 힘)과 도막 강도는 용제형보다 약한 편이라, 손을 많이 타는 부위는 마무리로 보호막(바니시)을 얹는 게 보통입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여기서 시작하는 걸 권합니다.
래커 (용제형)
건조가 빠르고 도막이 단단하며 밀착이 좋습니다. 아래 도막을 살짝 녹여 물고 들어가기 때문에 하지·기본색에 강합니다. 대가는 유기용제입니다. 냄새가 세고 미스트를 마시면 안 되니 환기와 마스크가 전제 조건입니다. '실내 창문 열었으니 괜찮겠지'가 통하는 계열이 아닙니다.
에나멜
마르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게 단점이자 장점인데, 느리게 마르는 덕에 홈에 흘려넣고 튀어나온 부분만 닦아내는 먹선(워시) 표현에 유리합니다. 아크릴 도막 위에 올린 뒤 전용 용제로 닦아내면 아래 층은 살아남는 '층 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에나멜 용제가 플라스틱·레진에 오래 접촉하면 소재가 물러지거나 갈라질 수 있어, 얇은 파츠·하중을 받는 부위엔 조심스럽게 씁니다.
붓도색
장비값이 사실상 없습니다. 부분 도색·디테일·소량 작업에 강하고, 오늘 사서 오늘 칠할 수 있습니다. 약점은 넓고 평평한 면입니다. 한 번에 두껍게 올리면 붓자국과 얼룩이 그대로 굳으니, 묽게 타서 얇게 여러 번 올리는 쪽이 결과가 낫습니다.
에어브러시
얇고 균일한 도막, 넓은 면, 그라데이션이 가능해집니다. 대신 컴프레서·부스·세척 루틴이 따라오고, 도료가 미세한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뜬다는 점에서 수성이라도 마스크가 필요합니다. '붓으로 안 되는 게 생겼을 때' 넘어가는 단계지, 처음부터 필수인 장비는 아닙니다.
희석 — 시작점만 알아두기
정답 비율은 도료 제품마다 다릅니다. 감을 잡는 시작점으로, 붓도색은 도료:희석제 2:1 근처, 에어브러시는 1:1 안팎에서 시작해 흐름을 보고 조정하는 식으로들 씁니다.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점도입니다 — 흘러내릴 정도면 묽고, 붓자국이 그대로 서면 되면 진합니다. 건조도 마찬가지로 표면건조(수십 분)와 완전경화(하루 이상)가 다르니, 마스킹이나 덧칠은 표면이 마른 직후가 아니라 충분히 기다린 뒤가 안전합니다.

뭐랑 같이 쓰나

자주 묻는 질문

3D프린터 출력물 도색할 때 무슨 도료를 써야 하나요?

처음이라면 수성 아크릴이 무난합니다. 물로 희석·세척이 되고 냄새가 적어 실내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도막 강도와 밀착이 더 필요해지면 그때 용제형(래커)을 검토하되, 환기와 마스크가 함께 따라와야 합니다. 소재(PLA·레진 등)보다 '어디서 칠할 수 있느냐'가 계열 선택을 먼저 결정하는 편입니다.

수성 아크릴이랑 래커·에나멜은 뭐가 다른가요?

희석제가 다르고, 그래서 안전·도막·건조가 전부 달라집니다. 수성은 물, 래커·에나멜은 유기용제를 씁니다. 래커는 빠르고 단단하지만 아래 도막을 녹일 수 있고, 에나멜은 느리게 말라 닦아내는 표현(먹선)에 유리한 대신 용제가 소재에 스며 파츠를 무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층을 쌓을 땐 '아래를 안 녹이는 조합'을 고르는 게 핵심입니다.

붓도색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에어브러시를 바로 사야 하나요?

붓으로 시작하는 쪽을 권합니다. 에어브러시는 컴프레서·부스·세척이라는 부수 비용과 루틴을 데려오는데, 붓으로 두 번쯤 칠해봐야 자기가 그게 정말 필요한지(넓은 면·그라데이션·균일 도막) 알게 됩니다. 붓의 한계를 몸으로 느낀 다음에 넘어가면 장비를 헛사지 않습니다.

도료가 손톱에 긁혀 벗겨져요.

대개 하지가 없거나, 표면에 이형제·기름기·미경화 레진이 남은 상태에서 칠한 경우입니다. 세척 → 건조 → 서페이서(하지) → 도색 순서를 지키면 밀착이 크게 달라집니다. 손을 많이 타는 모델이라면 마지막에 보호막(바니시)을 얇게 얹는 것도 방법입니다.

위 내용은 일반적인 선택 기준이지 뽑로그가 실측한 값이 아닙니다. 내 기종·내 소재에서 실제로 통한 값은 검증 셋팅값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