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
레이어 라인을 실제로 없애는 유일한 물리적 수단
레이어 라인을 실제로 없애는 유일한 물리적 수단
사포는 표면을 깎아 없애는 도구입니다. 레이어 라인·서포트 자국·게이트 흔적처럼 '형상이 어긋난 것'을 지우는 방법은 결국 깎아내는 것뿐이고, 도료도 서페이서도 그 일을 대신해주지 못합니다. 후처리에서 가장 지루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공정입니다. 사포질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굵은 사포는 형상을 깎고, 그 과정에서 굵은 스크래치를 남깁니다. 다음 단계의 사포는 앞 단계가 낸 스크래치를 더 가는 스크래치로 바꿉니다. 이걸 반복해 스크래치가 눈에 안 보일 만큼 가늘어진 상태가 '매끈함'입니다. 그래서 단계를 건너뛰면, 아무리 고운 사포로 오래 문질러도 굵은 스크래치는 끝까지 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판단이 하나 갈립니다 — 도색을 할 거라면 끝까지 곱게 갈 필요가 없습니다. 서페이서가 미세한 흠집을 메워주기 때문입니다.
사포 → 서페이서 → 다시 확인은 한 세트입니다. 서페이서를 얇게 얹으면 육안으로 안 보이던 스크래치와 파임이 단색 위에 드러나, 어디를 더 갈아야 하는지가 그제야 보입니다.
도색은 표면을 가리지 않고 강조합니다. 사포가 끝나야 도료가 제 값을 합니다.
건식 사포질의 미세 분진, 특히 레진 분진은 마시면 안 됩니다. 습식으로 가거나 마스크를 쓰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PLA는 열에 무릅니다. 건식으로 세게 문지르면 마찰열에 표면이 늘어붙어 오히려 지저분해지니, 물을 묻히고 힘을 빼는 쪽이 결과가 좋습니다.
결의 깊이에 따라 다릅니다. 눈에 띄는 레이어 라인이나 서포트 자국이라면 320~600 근처의 굵은 단계에서 형상을 깎고, 그다음 800~1200으로 그 스크래치를 지우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처음부터 고운 사포로 시작하면 아무리 문질러도 형상이 깎이지 않아 시간만 갑니다. 반대로 너무 굵은 것으로 세게 밀면 디테일이 함께 사라집니다.
물 없이도 쓸 수는 있지만, 묻히는 쪽이 거의 모든 면에서 낫습니다. 분진이 안 날리고, 마찰열이 줄어 PLA 표면이 늘어붙지 않으며, 사포 눈이 덜 막혀 오래 씁니다. 특히 레진 출력물은 분진에 미경화 성분이 섞일 수 있어 습식이 사실상 기본입니다.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도색할 거라면 600~1000 정도에서 멈추고 서페이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서페이서가 그 수준의 미세 흠집은 메워줍니다. 광택이나 투명 파츠가 목적이라면 1500 이상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단계를 건너뛰면 굵은 스크래치가 끝까지 남으니, 올라가는 순서 자체는 지키세요.
굵은 사포의 스크래치가 남아 있거나, 뿌옇게 갈린 면과 안 갈린 면이 섞여 있어서 그렇게 보입니다. 다음 단계 사포로 앞 스크래치를 지우고, 서페이서를 얇게 얹어 단색으로 만들어 확인해 보세요. 육안으로 안 보이던 부분이 드러나 어디가 덜 됐는지가 명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