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니퍼
출력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후처리가 시작되는 지점의 도구
출력이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후처리가 시작되는 지점의 도구
니퍼는 서포트와 게이트를 잘라내는 도구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후처리 품질의 첫 단추가 여기서 꿰어집니다. 무딘 날로 서포트를 '뜯어내면' 접점 자리의 표면이 함께 뜯겨나가 파임이 생기고, 그 파임은 사포로 지우려면 주변까지 깎아야 해서 결국 디테일을 잃게 됩니다. 반대로 날이 살아 있는 정밀 니퍼로 접점 바로 위를 '잘라내면' 남는 것은 얕은 돌기뿐이고, 그건 사포 몇 번으로 사라집니다. 즉 니퍼는 시간을 아끼는 도구가 아니라 손상을 만들지 않는 도구입니다. 레진과 FDM은 서포트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같은 니퍼로 둘을 다 감당하려 들면 날이 먼저 죽습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이 물건을 고르는 일의 대부분입니다.
레진을 계속 뽑을 거라면 값을 합니다. 서포트가 얇고 촘촘한 데다 접점이 디테일 위에 얹히기 때문에, 도구가 무디면 표면이 뜯겨 나중에 사포로 더 많이 깎아내야 합니다. 반대로 FDM 실용 부품만 뽑는다면 굳이 정밀 단날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단날은 한쪽만 날이라 절단면이 눌리지 않고 평평하게 남습니다. 그래서 게이트 잔여물이 적지만 날이 약해 두꺼운 것에는 이가 나갑니다. 양날은 눌러 끊는 방식이라 자국(백화)이 남는 대신 튼튼합니다. 실전에서는 거친 절단은 양날, 마무리는 단날로 나눠 쓰는 조합이 가장 오래 갑니다.
일반적으로 세척이 끝난 직후, 최종 경화를 하기 전입니다. 이 시점의 출력물은 아직 무르기 때문에 서포트가 부드럽게 잘리고 표면 손상도 적습니다. 완전히 경화된 뒤에는 서포트가 딱딱해져 부러지듯 떨어지면서 표면을 물고 나가고, 조각이 튀기도 합니다. 다만 무를 때 힘을 주면 파츠 자체가 휠 수 있으니 무리한 비틀기는 피하세요.
표면에 바짝 붙여 한 번에 자르려 할 때 잘 생깁니다. 살짝 띄워 1차로 자르고, 남은 돌기만 2차로 얇게 정리하는 2단 절단으로 바꿔 보세요. 그래도 반복된다면 날 끝이 이미 나갔을 가능성이 있고, 애초에 슬라이서에서 서포트 접점 크기를 줄이는 쪽이 근본 대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