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앤큐어 (세척·경화기)
레진 후처리를 통 하나로 끝내는 물건 —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공정이 안 무너진다
레진 후처리를 통 하나로 끝내는 물건 —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공정이 안 무너진다
레진 프린터에서 갓 나온 출력물은 완성품이 아닙니다. 표면과 구멍마다 미경화 레진이 묻어 있고, 이걸 알코올로 씻어낸 뒤 자외선으로 굳혀야 비로소 만질 수 있는 물건이 됩니다. 워시앤큐어는 이 두 단계(세척통 + UV 경화 턴테이블)를 한 기기에 묶은 장비입니다. 통·붓·램프를 따로 갖춰도 결과는 나오지만, 실제로 갈리는 건 '매번 같은 조건으로 반복할 수 있는가'입니다. 손세척은 오늘 3분, 내일 30초가 되기 쉽고 그때부터 표면 품질이 흔들립니다. 또 하나 무시 못 할 이유는 밀폐입니다. 뚜껑 있는 통 안에서 세척하면 IPA 증기와 레진 냄새가 방에 덜 퍼집니다 — 이건 편의가 아니라 안전 항목입니다. 미경화 레진은 피부 감작성 물질이고(반복 접촉하면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가 옵니다), IPA는 실온에서도 인화성 증기를 냅니다.
없어도 됩니다. 뚜껑 있는 밀폐 용기 두 개(1차·2차 세척)와 알코올, 그리고 UV 램프나 햇빛만으로도 같은 공정을 돌릴 수 있습니다. 기기가 사주는 건 결과가 아니라 '매번 같은 조건'과 '밀폐'입니다. 레진을 계속 뽑을 생각이라면 손세척이 슬금슬금 대충해지는 시점이 오고, 그때부터 값을 합니다.
레진·모델·알코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분을 시작점으로 잡습니다. 짧으면 잔여 레진이 남아 표면이 끈적이고, 길면(특히 10분을 넘기며) 알코올이 스며들어 얇은 부위가 물러지거나 허옇게 뜹니다. 더러워진 알코올로 오래 돌리는 것보다, 깨끗한 알코올로 짧게 두 번(1차 헹굼 → 2차 마무리) 돌리는 쪽이 대체로 낫습니다.
아닙니다. 회전 경화 기준으로 소형 모델은 2~6분 정도를 시작점으로 두고, 두껍거나 큰 모델은 더 잡습니다. 과경화하면 레진이 취성화되어 얇은 부위가 툭 부러지고, 색이 누렇게 변하며, 수축으로 미세 균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표면이 안 끈적일 만큼'이 기준이지 '오래'가 기준이 아닙니다.
물기(알코올)를 충분히 말린 뒤 경화하세요. 표면에 알코올이 남은 채로 UV를 쬐면 얼룩이 지고, 알코올에 섞여 있던 미세 레진이 그 자리에서 굳어 하얗게 남습니다. 압축공기나 부드러운 바람으로 날린 뒤, 겉이 마른 것을 확인하고 넣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