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부랩 필라멘트를 꼭 써야 할까 — AMS와 서드파티
AMS는 스풀 폭 50~68mm·지름 197~202mm만 받습니다. 제조사 위키 원문으로 서드파티가 되는 소재와 안 되는 소재, 그리고 넣지 말라는 것까지 갈라 정리했습니다.
뱀부랩 프린터를 사면 필라멘트도 뱀부랩 걸 사야 하는지 한 번은 고민하게 됩니다. 검색하면 "그냥 순정 쓰세요"와 "아무거나 잘 돌아갑니다"가 반반으로 갈리는데, 둘 다 근거는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제조사 문서를 직접 열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MS를 쓰느냐 안 쓰느냐가 갈림길이고, 뱀부랩 위키는 서드파티를 막지 않는 대신 지켜야 할 치수와 피해야 할 소재를 숫자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그 원문을 정리한 것이고, 어느 브랜드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뽑로그는 필라멘트를 팔지 않습니다.
뱀부랩 필라멘트를 꼭 써야 할까?
의무는 아닙니다. 프린터가 서드파티 필라멘트를 거부하지 않고, 슬라이서에서 소재를 직접 골라 온도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뱀부랩 위키는 AMS를 설명하는 문서에서 이렇게 권합니다. "AMS를 운용할 때는 AMS와 함께 동작하도록 충분히 테스트된 Bambu Filament 사용을 권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권장의 범위가 프린터 전체가 아니라 AMS라는 점입니다. 스풀을 손으로 걸어 한 가지 색만 뽑는다면 이 권장은 사실상 해당하지 않습니다.
즉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답이 나옵니다. "나는 AMS로 여러 색을 뽑는가, 아니면 한 롤을 걸어 놓고 쓰는가?"
AMS가 실제로 요구하는 건 무엇일까?
모양과 치수입니다. 위키 원문이 규격을 못 박아 두었습니다.
- 스풀 폭 50~68mm
- 스풀 지름 197~202mm
이 범위를 벗어나면 AMS 안에서 걸리거나 헛돕니다. 서드파티를 쓰기로 했다면 브랜드보다 이 두 숫자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판매 페이지에 스풀 치수를 안 적어 둔 제품이 많은데, 그럴 땐 문의하거나 스풀만 갈아 끼우는 쪽이 안전합니다.
재질도 걸립니다. 위키는 플라스틱 스풀을 권하고, 종이(카드보드) 스풀을 쓸 거라면 스풀 어댑터나 어댑터 링을 함께 쓰라고 적습니다. 이유도 같이 적혀 있습니다. 미끄러짐과, AMS 안에 남는 부스러기입니다. 종이 스풀은 굴러가며 가루가 떨어지는데 그게 기계 안에 쌓입니다.
참고로 뱀부랩이 리필용 재사용 스풀을 따로 두는 이유는 환경 쪽입니다. 위키는 이 방식으로 필라멘트 소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최소 20%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AMS에 넣으면 안 되는 소재는?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실질적인 부분입니다. 위키가 브랜드와 무관하게 피하라고 적은 소재가 있습니다.
첫째, 유연 소재입니다. TPU와 TPE, 그리고 흡습성이 큰 PVA는 AMS로 뽑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출력 중 AMS 피드 튜브 안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순정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 뱀부랩 TPU를 사도 AMS에 넣는 건 권장되지 않습니다.
둘째, 너무 단단하거나 너무 잘 부러지는 소재입니다. 위키는 서드파티 섬유 강화 소재(PA-CF/GF, PET-CF/GF, PLA-CF/GF 등)를 예로 들며, 출력 중 AMS의 PTFE 튜브를 마모시키고 취성 파단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적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문장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다만 PLA-CF, PETG-CF, PAHT-CF 등 공식 필라멘트는 AMS와 호환되도록 특별히 최적화·조정되어 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제조사가 스스로 "공식 제품은 AMS에 맞춰 손봤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 한 문장이 "순정을 써야 하나"에 대한 가장 정직한 답입니다. 일반 소재는 상관없고, 섬유 강화 소재를 AMS로 돌릴 생각이라면 순정이 유리합니다.
서드파티를 쓰면 무엇이 달라질까?
기계가 막는 건 없지만, 손이 몇 번 더 갑니다.
온도와 속도를 직접 지정해야 합니다. 슬라이서의 기본 프로파일은 순정 소재를 기준으로 잡혀 있으므로, 다른 제품을 쓸 때는 제조사가 안내한 범위를 넣고 시험 출력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소재별 온도 범위는 FDM 필라멘트 비교와 소재 도감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건조도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뱀부랩 위키는 소재별 건조 온도와 시간을 표로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PLA Basic과 PLA Matte는 외부 건조기 기준 60~70도에서 12시간, PLA Silk는 65~75도에서 12시간을 권합니다. 출력 중에 말릴 때는 연화점 아래로 낮춰 잡으라고 하며 PLA는 45도, PETG는 55도를 예로 듭니다. 서드파티 제품은 이런 표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건조와 보관을 직접 관리해야 합니다.
다만 AMS 쪽에도 건조 기능이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위키 표는 AMS 2 Pro와 AMS HT의 건조 온도·시간을 따로 제시하는데, PLA Basic 기준으로 AMS 2 Pro는 50도에서 8시간, AMS HT는 45도에서 12시간입니다. 외부 건조기보다 온도를 낮게 잡는 이유도 같은 문서에 있습니다. 연화점 아래로 유지해야 AMS 안에서 막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모든 소재가 되는 건 아니어서, 위키 표에는 AMS 계열에서 "Not compatible"로 표시된 소재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 후보가 하나 늘어납니다. 순정에서 노즐이 막히면 기계나 설정을 의심하면 되지만, 서드파티를 섞어 쓰면 소재도 후보가 됩니다. 증상별로 좁히는 방법은 노즐 막힘 진단에 있습니다.
노즐은 그대로 써도 될까?
여기서 사람들이 잘 빠뜨리는 비용이 하나 있습니다. 위키의 호환표는 소재마다 경화강 노즐이 필요한지를 따로 표시합니다.
일반 PLA는 "필요 없음"이고 노즐 온도 190~240도입니다. 그런데 PLA-CF/GF와 PLA Glow는 "필요함"으로 되어 있고 온도도 210~240도로 올라갑니다. 탄소섬유나 글로우 파우더 같은 단단한 입자가 섞여 있어 황동 노즐을 갈아 먹기 때문입니다. 즉 CF 필라멘트를 싸게 샀다가 노즐값을 따로 쓰게 될 수 있습니다.
노즐 지름도 갈립니다. 같은 표에서 0.2mm 노즐은 PLA Wood·PLA Marble·PLA-CF/GF에서 "비호환"입니다. 미세 출력용으로 0.2mm를 끼워 둔 상태라면 소재를 바꿀 때 노즐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노즐 종류와 교체 기준은 장비 도감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소재별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아래는 뱀부랩 위키의 건조 권장값과 AMS 관련 주의를 소재별로 추린 것입니다. 값은 제조사 권장 범위이며 뽑로그가 직접 측정한 값은 없습니다.
| 소재 | 외부 건조기 권장 | 경화강 노즐 | AMS 사용 |
|---|---|---|---|
| PLA Basic / Matte | 60~70도, 12시간 | 필요 없음 | 가능 |
| PLA Silk | 65~75도, 12시간 | 필요 없음 | 가능 |
| PLA-CF / GF | 제품 안내 따름 | 필요함 | 공식만 권장 |
| PLA Glow | 제품 안내 따름 | 필요함 | 공식 권장 |
| TPU · TPE | 제품 안내 따름 | 필요 없음 | 권장하지 않음 (피드 튜브 걸림) |
| 흡습성 PVA | 제품 안내 따름 | 필요 없음 | 권장하지 않음 |
| 서드파티 CF/GF 강화 | 제품 안내 따름 | 필요함 | 권장하지 않음 (PTFE 튜브 마모·취성 파단) |
표의 오른쪽 열을 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AMS가 가리는 건 브랜드가 아니라 소재의 물리적 성질이고, 예외적으로 섬유 강화 소재에서만 "공식이냐 아니냐"가 갈립니다.
그래서 언제 공식을 쓰고 언제 서드파티를 쓰나
정리하면 이렇게 나뉩니다.
공식이 유리한 경우. AMS로 여러 색을 자주 바꿔 가며 뽑을 때, 그리고 섬유 강화 소재를 AMS로 돌릴 때입니다. 후자는 제조사가 "AMS에 맞춰 조정했다"고 명시한 유일한 자리라 근거가 분명합니다.
서드파티가 무난한 경우. 스풀을 손으로 걸어 한 가지 소재를 오래 쓸 때, 또는 PLA·PETG처럼 평범한 소재를 쓸 때입니다. 다만 AMS에 넣을 거라면 스풀 폭 50~68mm와 지름 197~202mm는 지켜야 합니다.
둘 다 상관없는 경우. TPU는 어느 쪽을 사든 AMS에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유연 소재는 AMS 구조와 맞지 않습니다.
어느 라인의 프린터를 쓰느냐에 따라 AMS 구성 자체가 달라지므로, 장비를 아직 고르는 중이라면 뱀부랩 라인 고르기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가격은 이 글에 넣지 않았습니다. 국내 판매처마다 다르고, 자동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확인하지 못한 숫자를 적지 않기로 했습니다. 구매 전에 판매처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참고 자료
- Bambu Lab Wiki — Notes for AMS (스풀 규격 50~68mm·197~202mm, 유연 소재·섬유 강화 소재 주의, 공식 CF 계열 최적화 문구)
- Bambu Lab Wiki — Filament Drying Recommendations (소재별 건조 온도·시간)
- Bambu Lab Wiki — Filament guide: Printer, Nozzle, AMS, Build Plate 호환표
- Bambu Lab Wiki — Refill Filament with Bambu Reusable Spool (재사용 스풀, 플라스틱 20% 절감)
- Bambu Lab Wiki — FDM 3D Printing Filament guide for Beginners
- Bambu Lab Wiki — How to Handle Tangled or Stuck Filament
위 링크는 제조사 공식 문서이며 광고가 아닙니다. 2026년 8월 24일에 열어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뱀부랩 프린터에 다른 회사 필라멘트를 써도 되나요?
됩니다. 프린터가 서드파티 필라멘트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다만 AMS에 넣을 거라면 스풀 폭 50~68mm, 지름 197~202mm 규격을 지켜야 하고, 온도·속도는 직접 지정해야 합니다.
AMS에 넣으면 안 되는 소재가 있나요?
있습니다. 제조사 위키는 TPU·TPE와 흡습성 PVA를 AMS로 뽑지 말라고 적습니다. 출력 중 AMS 피드 튜브 안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브랜드와 무관한 구조 문제라 뱀부랩 TPU를 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탄소섬유(CF) 필라멘트는 순정을 써야 하나요?
AMS로 돌릴 거라면 유리합니다. 위키는 서드파티 섬유 강화 소재가 AMS의 PTFE 튜브를 마모시키고 취성 파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으면서, 공식 PLA-CF·PETG-CF·PAHT-CF는 AMS와 호환되도록 특별히 최적화했다고 밝힙니다. 손으로 걸어 쓴다면 이 이유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CF 필라멘트를 쓰려면 노즐도 바꿔야 하나요?
네. 제조사 호환표에서 PLA-CF/GF와 PLA Glow는 경화강 노즐이 필요함으로 표시되고 노즐 온도도 210~240도로 올라갑니다. 0.2mm 노즐은 PLA Wood·Marble·CF/GF에서 비호환입니다.
종이 스풀 필라멘트를 AMS에 써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위키는 플라스틱 스풀을 권하고, 종이 스풀을 쓸 거면 스풀 어댑터나 어댑터 링을 함께 쓰라고 합니다. 미끄러짐과 AMS 안에 남는 부스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