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레벨링 센서
레벨링을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휘어 있는 베드를 소프트웨어로 보정해 주는 부품
레벨링을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휘어 있는 베드를 소프트웨어로 보정해 주는 부품
오토레벨링 센서는 노즐 옆에 붙어서 베드 여러 지점의 높이를 대신 재 주는 장치입니다. 흔히 '레벨링을 자동으로 해 준다'고 이해하지만, 정확히는 베드가 얼마나 휘었는지 지도를 그려서 출력 중에 Z축을 실시간으로 밀고 당기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베드가 심하게 휜 저가형 프린터일수록 효과가 극적이고, 애초에 평평한 베드에서는 체감이 덜합니다. 요즘 나오는 완제품 프린터에는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내장돼 있어서, 이 부품을 따로 고민하는 사람은 보통 구형 프린터를 쓰거나 기존 센서가 고장 난 경우입니다.
중요한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센서를 달아도 Z 오프셋(노즐과 베드 사이의 첫 간격)은 여전히 사람이 잡아야 합니다. 센서는 '베드 표면이 여기 있다'까지만 알려주고, 노즐 끝을 그 표면에서 얼마나 띄울지는 별도의 값입니다. 오토레벨링을 달았는데 첫 레이어가 여전히 안 붙는다는 하소연의 대부분이 이 지점에서 나옵니다.
베드 굴곡 때문입니다. 한쪽은 노즐이 눌리고 다른 쪽은 떠서, 같은 판 안에서도 결과가 갈립니다. 오토레벨링이 정확히 이 문제를 겨냥한 부품입니다.
노즐이 베드에서 너무 떠 있으면 첫 레이어가 눌려 붙지 않고 얹혀만 있습니다. 센서를 달았더라도 Z 오프셋이 크면 그대로 재현됩니다.
첫 레이어 접지가 약하면 수축력을 이기지 못하고 모서리부터 말려 올라갑니다. 베드 굴곡으로 모서리 쪽만 압착이 부족한 경우가 흔합니다.
센서 배선을 정리하다 베드 온도 센서 배선을 건드리는 사고가 잦습니다. 설치 후 이런 에러가 처음 떴다면 배선부터 의심하세요.
완전히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센서는 베드의 굴곡을 보정해 주지만, 베드 자체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으면 Z축이 매 순간 크게 오르내려야 해서 보정 품질이 떨어집니다. 노브가 있는 프린터라면 눈대중으로라도 한 번 대충 수평을 맞춰 두고, 미세한 굴곡을 센서에 맡기는 게 일반적인 권장 순서입니다. 그리고 Z 오프셋은 어차피 사람이 잡아야 합니다.
십중팔구 Z 오프셋입니다. 센서는 '베드 표면이 여기'까지만 알려주고, 노즐을 그 표면에서 얼마나 띄울지는 별개의 값이라 설치했다고 자동으로 맞춰지지 않습니다. 첫 레이어를 뽑으면서 값을 조금씩 내려 보고, 압출선이 살짝 눌려 옆선과 붙는 지점을 찾으세요. 그래도 안 되면 베드 오염(지문·이형제)이 남은 원인이라 알코올 청소가 먼저입니다.
잘 뽑힌 호환품은 정품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잘 됩니다. 문제는 품질 편차라서, 뽑기가 나쁘면 프로빙 값이 들쭉날쭉하거나 핀이 안 올라오는 개체를 만납니다. 이때 진짜 손해는 부품값이 아니라 '센서 불량인지 내 설정 실수인지' 가리느라 태우는 며칠입니다. 문제 해결 자체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면 정품 쪽이 마음 편하고, 어차피 튜닝이 취미라면 호환품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유도형(인덕티브)은 금속만 감지하므로 유리 베드 위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유리를 쓸 거라면 베드를 직접 찍는 접촉식 프로브가 안전한 선택입니다. 정전용량형이 유리도 감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환경에 따라 값이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많아, 확실한 쪽을 원한다면 접촉식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