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PETG 후가공 — 사포·도색 소재별 차이
PLA는 물 냉각이 필요하고 PETG는 건식도 됩니다. 제조사가 두 소재에 정반대로 적어 둔 이유를 내열 온도로 풀고, 방수 순서와 프라이머까지 정리했습니다.
후가공 글은 대부분 "사포 → 퍼티 → 서페이서 → 도색" 한 줄로 끝납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같은 순서인데 결과가 다릅니다. PLA는 조금만 세게 밀어도 표면이 번들거리며 뭉개지고, PETG는 사포가 금방 막혀 미끄러집니다. 소재가 다르면 후가공도 달라야 한다는 뜻인데, 그걸 갈라 적어 둔 글이 드뭅니다.
이 글은 PLA와 PETG 두 소재만 놓고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제조사 문서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기법 전체(퍼티·에폭시·아세톤 훈증·도색 단계)는 FDM 출력물을 매끈하게 만드는 전체 공정에서 이미 다뤘으니, 여기서는 소재별로 갈리는 지점만 봅니다.
왜 같은 사포질이 두 소재에서 다르게 끝날까?
사포질은 표면을 깎는 동시에 열을 만듭니다. 마찰열이 소재가 물러지는 온도에 닿으면 깎이는 대신 녹아서 번들거리고, 그 녹은 가루가 사포 눈을 메웁니다. 그래서 "얼마나 세게 미느냐"보다 그 소재가 몇 도에서 물러지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
프루사는 PLA에 대해 "높은 온도를 견디지 못하며 60℃가 넘으면 물러지고 변형된다"고 적어 두었고, PETG에 대해서는 "온도 저항이 좋아 80℃ 아래라면 실내·실외 대부분에 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 20℃ 차이가 사포 밑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찰열이 소재가 물러지는 온도를 넘으면 깎이지 않고 녹습니다 — PLA가 먼저 그 지점에 닿습니다.
제조사는 두 소재에 정반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같은 제조사가 같은 형식의 문서에서 두 소재를 정반대로 안내한다는 점입니다. 프루사 지식베이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항목 | PLA | PETG |
|---|---|---|
| 샌딩 | 사포로 가능하지만 물 냉각(습식)이 필요하다 | 건식·습식 둘 다 쉽게 된다 |
| 내열 | 60℃가 넘으면 물러지고 변형 | 80℃ 아래면 실내·실외 대부분 가능 |
| 화학적 평활화 | 클로로폼·뜨거운 벤젠·THF에 녹는다(일반 작업용 아님) | 디클로로메탄으로 실험실에서 숙련자만 가능 |
즉 "습식이 더 좋다"가 아니라, PLA에서는 물이 선택이 아니라 조건이라는 것이 제조사의 서술입니다.
PLA는 왜 물을 묻혀야 할까?
물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합니다. 하나는 냉각입니다. 마찰열을 물이 가져가면 표면이 60℃ 부근에 닿지 않아 녹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가루 배출입니다. 깎여 나온 가루가 물에 씻겨 나가면 사포 눈이 덜 막히고, 막히지 않은 사포는 계속 깎습니다.
물을 안 쓰면 무슨 일이 생기나
표면이 뿌옇게 번들거리기 시작하면 이미 녹은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계속 밀면 층이 지워지는 게 아니라 얇게 펴 발리며 디테일이 뭉갭니다. 사포를 새것으로 바꿔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방수를 올릴 게 아니라 힘과 속도를 줄이고 물을 묻힐 때입니다.
실내에서 물을 쓰기 곤란하다면
세면대나 대야에서 하는 게 가장 쉽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으면 분무기로 사포와 표면을 계속 적셔도 목적(냉각·가루 배출)은 같습니다. 다 하고 나서 완전히 말린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 물기가 남은 채로 프라이머를 올리면 벗겨집니다.
PETG는 왜 건식도 되는 걸까?
PETG는 물러지는 온도가 더 높아 같은 마찰에서 녹을 여지가 적습니다. 프루사가 건식·습식 둘 다 쉽다고 적은 이유입니다. 다만 안 녹는다는 것과 잘 깎인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PETG는 질기고 끈적한 성질이 있어 깎인 가루가 사포에 눌어붙기 쉽습니다. 사포가 금방 미끄러워지면 힘을 더 주게 되고, 그러면 다시 열이 오릅니다. 그래서 PETG에서는 사포를 자주 갈아 주는 것이 물을 쓰는 것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넓은 면이라면 습식이 여전히 편합니다 — 가능하다는 것과 편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방수는 몇 번부터 몇 번까지 올릴까?
제조사 문서가 제시하는 시작점은 서로 조금 다릅니다. 프루사는 후가공 절차에서 P100으로 시작해 P400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을 보여 주고, 포름랩스는 220~230번으로 시작해 400~600번으로 마무리하라고 적습니다.
둘이 어긋난 게 아니라 출발점이 무엇이냐가 다릅니다. 적층선이 굵고 서포트 자국이 깊으면 낮은 방수부터, 이미 층이 얕으면 200번대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공통점은 건너뛰지 않는 것입니다 — 100번 자국은 400번으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소재별로 붙이는 단서는 하나씩입니다. PLA는 고운 방수로 갈수록 열이 더 오릅니다(접촉 면적이 넓어져서). 마무리 단계에서 오히려 물이 더 필요합니다. PETG는 낮은 방수에서 가루가 크게 나와 사포가 빨리 막히니, 거친 단계에서 사포를 아끼지 않는 편이 빠릅니다. 방수별 용도는 사포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아세톤은 어느 쪽에도 안 통할까?
결론부터 적으면 표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용도로는 둘 다 안 됩니다. 아세톤 훈증은 ABS·ASA에서 통하는 기법입니다.
다만 프루사 문서에는 눈여겨볼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PLA에 대해 "일부 PLA 필라멘트는 아세톤으로 부분적으로 녹여 접착할 수도 있다(또는 그냥 순간접착제로 붙여도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즉 접착과 평활화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 일부 PLA에서 접착이 된다고 해서 훈증으로 매끈해지지는 않습니다.
PETG 쪽은 더 분명합니다. 프루사는 PETG를 녹여 매끈하게 만드는 것은 디클로로메탄을 쓰는 실험실에서 숙련된 작업자만 가능하다고 적었습니다. 가정에서 시도할 방법으로 소개된 것이 아닙니다. 큰 모델을 나눠 뽑아 붙이는 이야기는 분할 출력과 접착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도색 전에 프라이머를 꼭 발라야 할까?
포름랩스는 프라이머를 바르는 이유를 두 가지로 적습니다. 하나는 "프라이머의 중성적인 회색에서 모델의 결함이 두드러져" 샌딩이나 퍼티로 보완할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색이 더 산뜻해지고 특히 표면에 광택이 있는 경우 결과가 전문적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뒤쪽 단서가 PETG에서 중요합니다. PETG는 본래 광택이 있어 얇게 올린 도료가 그 광택에 비쳐 얼룩져 보이기 쉽습니다. 무광 바탕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프라이머의 역할입니다. 무광 PLA처럼 이미 표면이 무광인 경우와 출발점이 다릅니다(PLA와 PLA 매트의 차이).
스프레이 거리와 횟수
포름랩스는 파트에서 6~8인치(약 15~20cm) 떨어져 짧고 빠르게 지나가며 뿌리고, 2~4겹이 모여 균일한 코팅이 된다고 적습니다. 한 번에 두껍게 올리면 흘러내리고 디테일이 묻힙니다. 도색 전 세척은 물과 부드러운 솔로 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품별 사용법은 서페이서·프라이머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투명 PETG는 사포질하면 더 뿌예질까?
직관과 반대인 대목입니다. 뱀부랩 위키는 반투명 PLA·PETG 출력물에 대해 "출력 후 모델 표면을 적절히 사포질하면 투명도가 더 개선된다"고 안내합니다.
표면이 거칠면 빛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뿌옇게 보이는데, 표면을 고르게 만들면 그 산란이 줄어 빛이 곧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포질만으로 끝나지 않고 고운 방수까지 올려야 방향이 맞습니다 — 거친 방수에서 멈추면 흠집이 새 산란원이 됩니다.
안전 — 무엇을 끼고 해야 하나
뱀부랩 위키는 PETG 사용 안내에서 필라멘트를 다루거나 서포트를 제거하거나 출력물을 사포질할 때 베임·찔림 방지 장갑과 보안경을 착용하라고 적습니다. 서포트 조각이 날카롭게 튀고, 사포질에서는 미세한 가루가 납니다.
PLA·PETG 모두 건식 샌딩에서 나오는 가루는 들이마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습식이 가루를 물에 가두는 부수 효과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호구 선택은 방진·방독 마스크 가이드와 장갑 가이드에 정리돼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어떻게 잡나
두 소재의 공통 뼈대는 같습니다. 세척 → 서포트 제거 → 거친 방수 → 고운 방수 → 프라이머 → 확인 → 도색. 갈리는 건 세 지점뿐입니다.
- PLA — 처음부터 끝까지 물을 쓴다고 생각하고 시작합니다. 고운 방수 단계에서 특히.
- PETG — 건식으로 시작해도 되지만 사포를 자주 갑니다. 넓은 면은 습식이 편합니다.
- 프라이머 — PETG는 광택 때문에 거의 필수, 무광 PLA는 상황에 따라 생략 가능합니다.
표면이 계속 거칠게 나온다면 후가공 이전에 출력 자체를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증상별 원인은 표면 거칠음 진단에서 확인하고, 값을 잡는 순서가 궁금하면 PETG 거미줄 잡는 순서가 같은 방식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소재 자체의 권장 범위는 PLA 소재 가이드와 PETG 소재 가이드에 있습니다.
참고 자료
- Prusa Knowledge Base — PLA · 샌딩 시 물 냉각 필요, 60℃ 변형, 아세톤 부분 용해·접착에 대한 서술
- Prusa Knowledge Base — PETG · 건식·습식 샌딩, 디클로로메탄은 실험실 전용, 80℃ 내열 서술
- Prusa — Postprocessing of 3D prints step-by-step · P100 시작 → P400 마무리 흐름
- Formlabs — 프라이머를 바르고 도색하는 법(한국어) · 220~230 → 400~600 방수, 스프레이 6~8인치·2~4겹, 세척 방법
- Bambu Lab Wiki — PETG Usage Guide · 사포질 시 베임 방지 장갑·보안경 착용 안내
- Bambu Lab Wiki — Printing Tips for Translucent PLA/PETG · 사포질이 투명도를 개선한다는 안내
자주 묻는 질문
PLA는 왜 물을 묻혀 사포질해야 하나요?
마찰열 때문입니다. 프루사는 PLA가 60℃를 넘으면 물러지고 변형된다고 적고, 샌딩에는 물 냉각(습식)이 필요하다고 안내합니다. 물은 열을 가져가는 동시에 깎인 가루를 씻어 내 사포가 막히는 것도 늦춰 줍니다.
PETG는 건식으로 사포질해도 되나요?
프루사는 PETG를 건식·습식 둘 다 쉽게 샌딩할 수 있다고 적습니다. 다만 PETG는 질겨서 깎인 가루가 사포에 눌어붙기 쉬우므로 사포를 자주 갈아 주는 편이 좋고, 넓은 면이라면 습식이 여전히 편합니다.
PLA나 PETG도 아세톤으로 매끈하게 만들 수 있나요?
표면을 매끈하게 하는 용도로는 둘 다 되지 않습니다. 아세톤 훈증은 ABS·ASA에서 통하는 기법입니다. 프루사 문서에 '일부 PLA는 아세톤으로 부분적으로 녹여 접착할 수 있다'는 서술이 있지만 그것은 접착이지 평활화가 아닙니다.
사포는 몇 번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제조사마다 시작점을 다르게 제시합니다. 프루사는 P100으로 시작해 P400으로 마무리하는 흐름을, 포름랩스는 220~230번으로 시작해 400~600번으로 마무리하라고 적습니다. 표면 상태에 따라 고르되 단계를 건너뛰지 않는 것이 공통입니다.
투명 PETG는 사포질하면 더 뿌예지지 않나요?
반대입니다. 뱀부랩 위키는 반투명 PLA·PETG 출력물의 표면을 적절히 사포질하면 투명도가 더 개선된다고 안내합니다. 표면이 고를수록 빛이 흩어지지 않기 때문인데, 고운 방수까지 올려야 방향이 맞습니다.